기술이 발전하면 생활이 편리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스마트폰으로 택시를 부르고, 집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말을 걸면 대답해주는 AI 스피커까지… 우리 일상 속에는 이미 수많은 인공지능 기술과 자동화 시스템이 녹아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기술이 점점 더 똑똑해지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바로 사람이 하던 일을 기계가 대신하게 됩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어떤 직업은 점점 줄어들거나, 아예 사라질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오늘은 기술 발전으로 인해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 직업들 중에서 다섯 가지를 소개해보겠습니다. 단순히 없어질 것이라고만 말하지 않고, 왜 그런 일이 일어나는지,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은행 창구 직원
한때는 은행마다 긴 줄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예금, 출금, 통장 정리, 계좌 이체, 공과금 납부까지… 모두 은행 창구에서 처리했죠. 그런데 요즘 은행 가보셨나요? 창구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은 거의 없고, 대부분이 스마트폰 앱이나 ATM 기기를 이용합니다. 모바일 뱅킹과 인터넷 뱅킹이 활성화되면서, 사람들은 굳이 창구에 가지 않아도 돈을 보내고, 받을 수 있게 된 것이죠.
우리나라에서도 이 변화는 아주 빠르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대형 은행들은 디지털 전환을 선언하고, 전국 지점 수를 점점 줄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0년 이후 전국 은행 지점이 수백 개 이상 폐쇄되었고, 일부 지역에서는 '은행 없는 동네'가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창구 직원 수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단순 창구 업무보다는, 자산 상담, 세무 컨설팅 같은 고도화된 금융 서비스만 남고 있습니다.
게다가 챗봇, AI 고객 상담원 같은 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죠. 간단한 질문은 AI가 24시간 대응하고, 사람은 복잡한 일만 맡게 되죠. 결국, 기계가 할 수 있는 일은 AI와 자동화가 대신하게 되면서, 창구 업무는 점점 줄어들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2. 콜센터 상담원
"고객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는 말이 익숙했던 콜센터. 예전에는 사람이 직접 전화를 받아 상담했지만, 요즘은 이 일도 점점 AI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AI 상담 시스템은 목소리를 인식하고, 고객의 질문에 맞춰 대답을 하거나 문제를 해결해주죠.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통신사, 카드사, 쇼핑몰 콜센터에서 AI가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LG유플러스는 'AI 상담원'을 통해 하루 수만 건의 상담을 처리하고 있고, KT는 'AI 보이스봇'을 통해 전화 대기 시간을 줄이고 있습니다. 쿠팡, 배달의민족 같은 IT 기업도 챗봇과 자동 응답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간단한 문의는 사람 없이 해결하고 있죠.
그 결과, 기업 입장에서는 인건비를 줄이고, 24시간 고객 응대가 가능해졌습니다. 반면에, 이 일로 생계를 유지하던 수많은 상담원들의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단순한 업무를 맡았던 인력일수록 AI에게 자리를 넘겨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앞으로 상담원은 단순 상담이 아니라 고객 맞춤형 서비스나 감성 케어 중심으로 변화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3. 마트 계산원
마트나 편의점에서 줄 서서 계산하던 모습, 요즘은 조금씩 바뀌고 있죠. 셀프 계산대(Self-checkout)를 이용하면, 직원이 없어도 손님이 직접 상품을 찍고 결제를 할 수 있습니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나 무인 편의점에 가면 이런 시스템이 이미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나라에서도 점점 빨라지고 있죠. 예를 들어, 이마트는 전국 점포에 무인 계산대를 확대 설치하고 있고, 세븐일레븐은 AI 무인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사람이 전혀 없어도 입장부터 결제, 퇴장까지 전부 자동으로 이루어집니다. AI 카메라가 어떤 물건을 들었는지 인식하고, 나가면 자동으로 결제가 되는 방식이죠.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무인 매장의 수요는 더욱 커졌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인건비를 줄이고, 손님 입장에서는 빠르고 간편한 쇼핑이 가능하니까요.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계산원이나 매장 보조 인력의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겠죠. 앞으로는 계산이 아닌, 상품 추천, 고객 응대 같은 새로운 역할로 변화하지 않으면 이 일은 AI와 로봇에게 넘겨줘야 할지도 몰르겠습니다.
4. 버스·택시 운전기사
“자동차는 사람이 운전하는 거 아니야?”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제는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자율주행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사람 없이도 차량이 스스로 길을 찾아가고, 장애물을 피하고,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자율주행 택시와 셔틀버스 실험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서울 상암동, 세종시, 판교 등에서는 자율주행 버스가 시범 운행 중이고, 카카오모빌리티와 현대자동차는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준비 중입니다. 2023년에는 세종시에서 일반 시민들이 자율주행 버스를 직접 이용할 수 있는 시범사업도 진행됐습니다.
물론 당장은 모든 운전자가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고정된 노선을 운행하거나, 단순 반복 이동을 하는 교통수단부터 점점 자동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율주행 기술이 완전히 상용화되면, 버스 기사나 택시 기사의 역할은 유지보수나 고객 관리, 예외 상황 대응처럼 점점 보조적인 업무로 변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5. 생산 공장 단순 작업자
자동차를 조립하거나, 물건을 포장하거나,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공장 일. 이런 일은 이미 로봇이 잘하는 분야입니다. 정확하고 빠르고, 쉬지 않고 24시간 일할 수 있기 때문이죠.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LG전자 같은 대기업의 공장에서는 이미 많은 부분을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로봇 팔이 자동차 부품을 조립하고, AI가 불량품을 검수하고, 자동화 기계가 박스를 포장하죠. 이런 변화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 심지어 농장, 물류센터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중소 제조업체들 역시 인건비 상승과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동화를 도입하고 있고, 정부도 '스마트팩토리' 지원 정책을 통해 이를 장려하고 있습니다. 물론 기술 도입이 어려운 소규모 사업장도 있지만, 단순 작업 위주의 일자리는 줄어드는 것이 분명한 흐름입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직업들은 모두 기술 발전 때문에 '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꼭 완전히 없어지는 건 아닐 수도 있어요. 중요한 건 ‘그 일을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가 달라진다는 겁니다. 기계가 대신할 수 있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은 AI나 로봇이 맡고,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감성적인 일은 우리 몫으로 남을 거예요. 결국 직업은 시대에 따라 계속 바뀌고, 우리는 그 변화에 잘 적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