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평소에 떠올리는 직업들은 대부분 교사, 의사, 회사원, 경찰처럼 익숙한 직업들이죠. 그런데 세상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우리가 미처 상상도 못했던 독특한 직업들이 곳곳에 숨어 있어요. 오늘은 그 두 번째 이야기로, 듣기만 해도 흥미로운 신기한 직업 5가지를 소개합니다.
프로페셔널 냄새 감별사(오도라이터)
하는 일: 다양한 제품이나 장소의 냄새를 맡고, 그 냄새가 불쾌한지, 개선이 필요한지 평가해요.
이 직업은 특히 탈취제, 향수, 세제, 자동차 내장재, 신축 아파트와 같은 제품 개발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요. 사람이 직접 냄새를 맡고 분석하기 때문에 후각이 매우 예민해야 하고, 냄새의 강도와 유형을 정밀하게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실제로 국내 대기업의 생활용품 브랜드나 향료 전문 연구소에서는 ‘감각 패널’ 혹은 ‘후각 분석가’라는 이름으로 이 일을 수행하고 있어요. 이들은 특정 냄새를 기술적으로 묘사하고, “상큼한 레몬향 뒤에 은은한 머스크가 느껴진다” 같은 섬세한 표현을 사용하죠. 후각 감별 훈련은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진행되며, 전문가 수준이 되면 냄새로 브랜드를 식별할 수 있을 정도예요.
대한민국에서는 LG생활건강, 애경산업, 아모레퍼시픽 같은 대기업에서 향료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고, 그 안에 후각 평가팀이 따로 있어요. 이 팀의 직원들은 탈취제, 향수, 세제처럼 냄새와 관련된 제품이 출시되기 전에 냄새의 지속력, 쾌적함, 자극성 등을 테스트해요.
또한, 한국식품연구원이나 한국향기센터에서도 '감각 패널'이라는 이름으로 훈련받은 사람들이 된장, 김치, 커피처럼 향이 중요한 식품을 평가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이들은 200가지가 넘는 냄새를 기억하고, “짚 냄새”, “젖은 나무 냄새”, “가죽 향” 등으로 표현할 수 있을 만큼 훈련을 받습니다.
자격 조건
감각 평가 교육 이수 (식품의 경우 ‘관능검사원 자격증’ 필요)
후각 테스트 통과 (코로나 이후 이 능력이 더 중요해졌어요!)
전문 큐 대기자
하는 일: 남을 대신해서 줄을 서주는 일을 해요.
새로운 한정판 운동화가 출시될 때, 유명 맛집에 줄이 길게 늘어설 때, 콘서트 현장 입장 대기 때… 시간이 없거나 기다리는 걸 싫어하는 사람을 대신해 줄 서기 알바를 해주는 사람도 있어요. 이들은 보통 서울이나 도쿄, 뉴욕 같은 대도시에서 활동하며, 어떤 경우에는 하루 수십만 원을 벌기도 해요.
줄을 설 장소와 시간, 필요 물품(양산, 물, 충전기 등)을 사전 체크하고, 의뢰인에게 정확한 정보 전달과 자리 유지가 중요한 업무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중고거래 플랫폼이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큐 대행’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어요.
최근 몇 년 사이에 엠지세대를 중심으로 온라인 에서 유명해진 서비스예요.
예를 들어, 서울 성수동에 있는 유명 베이커리 ‘00제과’는 평일에도 몇 시간씩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아요. 그래서 아예 인스타그램이나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줄서기 대행 해드립니다”라고 광고하는 사람들이 생겼죠.
또한, 아이돌 굿즈를 사거나 한정판 스니커즈를 구매할 때도 줄을 대신 서주는 사람을 고용하기도 해요. 어떤 대학생은 주말에 하루 4시간 줄 서주는 알바로 5만~10만 원을 벌었다고도 하더라고요.
이 직업의 키포인트: 인내력 & 체력 필수, 커뮤니케이션 능력, 시간 엄수와 책임감
프로 사과 대행인
하는 일: 상대방을 대신해서 정중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해주는 전문가예요.
이 직업은 주로 일본에서 발전한 형태인데, 갈등 상황에서 직접 사과하기 어려운 사람을 대신해 전문가가 나서 전화나 대면 사과를 해주는 서비스입니다. 특히 기업 간 분쟁, 커플 사이의 갈등, 친구 사이의 오해를 중재하는 데 많이 활용돼요.
전문 사과 대행인은 감정 표현, 언어 사용, 태도, 대화 기술까지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하고, 심리상담이나 커뮤니케이션 전공자들이 많이 진출하는 분야이기도 해요. 일본에서 유래한 이 직업이 최근 한국에서도 ‘감정 대행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확장되고 있어요.
서울에 위치한 한 심리상담 스타트업에서는 ‘사과 메시지 대필’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 서비스는 이별한 연인에게 마지막으로 진심을 전하거나,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직접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글을 써주는 서비스예요.
또한 일부 기업에서는 고객 컴플레인 대응 전문 인력을 고용해서 고객에게 정중하게 사과하고 보상을 제안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하기도 해요. 이것도 일종의 '프로 사과 대행인'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 직업에 필요한 역량: 공감 능력, 갈등 조정 기술, 정중한 언어와 표정 연출 능력
전문 포옹가
하는 일: 고객에게 따뜻한 포옹과 정서적 안정을 제공하는 직업이에요.
이 직업은 주로 미국, 캐나다, 유럽에서 활동하며, 외로움이나 스트레스, 불안을 겪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신체적 접촉을 통한 정서적 힐링을 제공합니다. 포옹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낮추고 옥시토신이라는 ‘행복 호르몬’을 증가시킨다고 해요.
포옹가는 고객과의 사전 동의, 안전한 환경 조성, 감정 노동에 대한 자기관리 능력이 필요합니다. 관련 기관에서 인증을 받은 사람만 정식 활동을 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일부 심리상담센터에서 정서 교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비슷한 형태의 서비스가 시도되고 있어요. 정식 ‘포옹 전문가’라는 직업명은 없지만, 유사한 정서 돌봄 서비스가 존재해요.
대표적인 예가 ‘힐링 터치 테라피’, ‘마음케어 프로그램’, ‘신체 접촉 기반 심리상담’입니다. 이런 프로그램은 종종 스트레스 완화, 외로움 해소, 불안 조절을 위해 사용돼요.
또한, 최근 일부 심리상담소나 치유 워크숍에서는 ‘포옹 명상’, ‘허그 테라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신체적 접촉의 정서적 효과를 연구하고 실천하기도 해요. 성인이 되어서도 신체적 스킨십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이걸 공감하고 해결해주는 것이 이 직업의 핵심입니다.
자격 요건: 신체 접촉에 대한 이해와 존중, 심리학, 상담학 지식, 정서적 안정감과 신뢰감 있는 태도
프로페셔널 집 지키미
하는 일: 여행이나 출장으로 집을 비우는 사람 대신 그 집을 관리해주는 사람이에요.
예를 들어, 반려동물을 돌보거나 식물을 물주고, 우편물을 받아주고, 도난 방지를 위해 집에 불을 켜놓는 등의 일을 합니다. 특히 외국에서는 고급 주택이나 별장 관리를 위해 이 직업이 활성화되어 있고, 미국, 영국, 호주 등에서는 집 지키미 전문 플랫폼도 있어요.
이 직업은 책임감, 신뢰성, 정리정돈 습관이 매우 중요하며, 리뷰 시스템을 통해 신뢰를 쌓아야 꾸준히 의뢰를 받을 수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도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나 식물 관리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이와 유사한 일을 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펫시터’, ‘식물 케어 매니저’, 그리고 홈 케어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어, 반려견을 집에 두고 여행 가는 사람들을 대신해 직접 집에 들러서 밥을 주고 산책도 시켜주는 펫시터가 있어요. 이들은 하루에 1~2회 방문하거나, 어떤 경우에는 며칠 동안 집에 머물면서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기도 합니다.
또한, 서울 강남 지역에서는 고가의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소유한 사람들이 여행이나 출장으로 자리를 비울 때, 전문가에게 냉장고 점검, 우편물 정리, 보일러 확인 등을 맡기는 경우도 늘고 있어요. 일부 업체는 방범카메라로 실시간 모니터링까지 제공해줍니다.
이 직업의 핵심 포인트: 신뢰가 전부!, 꼼꼼한 성격, 집주인의 생활 루틴을 잘 이해하고 실천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세상 속 다양한 직업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처럼 직업은 단순히 생계를 위한 수단만이 아니라, 자신의 재능과 성향,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아주 특별한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