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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자 가족들: 노벨상을 여러 명이 받은 집안 이야기

by keepgoing3335 2025. 4. 8.

  노벨상은 한 사람의 평생 업적에 대해 수여되는 아주 특별한 상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특별한 상을 한 집안에서 여러 명이 받은 경우가 있습니다. 가족 모두가 과학자이거나 문학이나 평화 활동에 큰 기여를 하면서, 같은 가족 내에서 두 번, 세 번씩 노벨상을 받은 사례가 있습니다. 마치 노벨상이 그 집안의 전통처럼 이어지는 것 같기도 하지요. 오늘 이번 글에서는 그런 놀라운 가족들의 이야기를 소개해보겠습니다.

노벨상 수상자 가족들: 노벨상을 여러 명이 받은 집안 이야기
노벨상 수상자 가족들: 노벨상을 여러 명이 받은 집안 이야기

 

노벨상을 두 번 받은 가족의 전설: 마리 퀴리 가문

마리 퀴리는 노벨상을 두 번이나 받은 유일한 여성입니다. 그것도 다른 분야에서 말이죠!

(1) 마리 퀴리 – 물리학상, 화학상 모두 수상
-  1903년 물리학상: 마리 퀴리는 남편 피에르 퀴리, 앙리 베크렐과 함께 방사능 연구 공로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습니다.

- 1911년 화학상: 이후에는 라듐과 폴로늄이라는 방사성 원소를 발견한 공로로 노벨 화학상을 혼자 수상했습니다.

즉, 마리 퀴리는 두 개의 노벨상, 그것도 서로 다른 분야에서 수상한 엄청난 과학자입니다!

(2) 피에르 퀴리 – 부부가 함께 받은 노벨상
피에르 퀴리는 마리 퀴리의 남편이자 물리학자입니다. 방사능 연구를 함께 진행하며 마리와 같이 1903년 물리학상을 수상했죠.

(3) 이렌 졸리오 퀴리 – 딸도 과학자!
마리와 피에르의 딸, 이렌 졸리오 퀴리 역시 과학자였습니다. 그녀는 남편 프레데릭 졸리오 퀴리와 함께 인공 방사능에 대한 연구로 1935년 노벨 화학상을 받았습니다.

즉, 퀴리 가족은 무려 4명의 노벨상 수상자, 총 5개의 노벨상을 받은 전설적인 집안입니다.

<퀴리 가문의 업적 요약>

마리 퀴리: 물리학상 + 화학상

피에르 퀴리: 물리학상

이렌 졸리오 퀴리 & 프레데릭 졸리오 퀴리: 화학상

가족끼리 노벨상을 5번이나 받은 건 세계에서 유일한 사례입니다.

 

유전도 실력도 이어지는 집안: 브뤼크너 부자

(1) 한스 폰 오일러-켈핀 – 화학상 수상
1930년, 한스 폰 오일러-켈핀은 효소의 작용과 비타민 B2에 관한 연구로 노벨 화학상을 받았습니다.

(2) 울프 브뤼크너 – 평화상 수상
그의 아들, 울프 브뤼크너(작가명: 울프 스텐) 는 1981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습니다. 그는 국제 핵무기 폐기 운동과 관련된 활동을 통해 인류 평화에 기여했죠.

이처럼 과학과 평화라는 서로 다른 분야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각각 노벨상을 받은 것도 보기 드문 사례입니다.

 

형제가 나란히 노벨상? – 티노와 얀 틴베르헌

(1) 얀 틴베르헌 – 경제학상 수상자
1969년, 얀 틴베르헌은 최초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입니다. 그는 경제 정책을 수학적으로 분석하는 모형을 만든 경제학자로, 현대 경제학 발전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2) 니콜라스(티노) 틴베르헌 – 생리의학상 수상자
그의 동생 니콜라스 틴베르헌(애칭: 티노)은 1973년 동물의 행동 연구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새의 행동, 동물의 본능, 동물 간 신호 등을 연구하면서 동물행동학(에토올로지)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연 선구자였습니다.

이들은 경제학과 생물학이라는 전혀 다른 분야에서 노벨상을 수상한 형제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노벨상: 윌리엄 브래그 부자

(1) 윌리엄 헨리 브래그 & 윌리엄 로런스 브래그
1915년, 아버지 윌리엄 헨리 브래그와 아들 윌리엄 로런스 브래그는 엑스선 결정학 연구로 함께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들은 엑스선을 이용해 결정체(예: 소금, 다이아몬드)의 내부 구조를 알아내는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이 기술은 나중에 유전자 구조를 밝히는 데도 사용되었죠.

<특이점>

아들 윌리엄 로런스 브래그는 역대 최연소 노벨 과학상 수상자입니다. 당시 그의 나이는 25세였어요!

 

문학의 유전자를 타고난 부녀: 나딘 고디머와 윌리엄 골딩

이들은 직접적인 가족 관계는 아니지만, 문학계에서 부모와 자녀가 모두 노벨상 후보로 오르거나, 수상에 근접한 가족들이 있었습니다.

윌리엄 골딩: 「파리 대왕」의 저자로 1983년 노벨 문학상 수상.

그의 아들 데이비드 골딩도 뛰어난 문학 평론가로 활동하며, 문학상 심사와 평론계에서 영향력을 미쳤습니다. 또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나딘 고디머는 1991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고, 그녀의 아들도 저널리스트로서 큰 영향력을 가진 인물입니다.

 

과학자의 가문 – 모타이 가족

(1) 리카르도 자친토 모타이
이탈리아의 리카르도 모타이는 수학과 물리학의 경계에서 활동하던 학자로, 노벨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의 손자 카를로 루비아는 입자 물리학의 연구로 1984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습니다. 비록 직접적으로 같은 분야는 아니었지만, 과학에 대한 열정과 환경이 대를 이어 전해진 사례입니다.

 

자유와 평화를 이어받은 가족: 넬슨 만델라와 그의 가족

(1) 넬슨 만델라 – 1993년 노벨 평화상 수상
넬슨 만델라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권 운동가이자 정치 지도자였습니다. 그는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정책) 철폐를 위해 수십 년간 투옥되었고, 1990년 석방 이후 흑인과 백인이 평등하게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의 노력은 결국 1993년 노벨 평화상 수상으로 이어졌으며,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2) 그라사 마셸 – 두 노벨상 수상자의 배우자
넬슨 만델라는 또 하나의 특별한 기록을 세운 가족을 만들었습니다. 그의 아내 그라사 마셸은 단순한 퍼스트레이디가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모잠비크의 교육부 장관을 지냈으며, 아프리카 여성의 권리와 아동 인권 보호를 위해 국제적인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놀라운 점은 그녀가 만델라와 결혼하기 전에, 모잠비크의 초대 대통령 사모라 마셸과 결혼했던 것입니다. 사모라 마셸 역시 아프리카 독립과 평화를 위한 지도자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죠.

즉, 그라사 마셸은 두 명의 국가 원수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과 결혼한 유일한 여성으로, 인권과 평화라는 정신을 삶 전반에 걸쳐 실천해온 인물입니다.

<만델라 가족의 특징>

자유와 인권, 평등을 위한 싸움을 가족 전체가 공유

정치와 교육, 인권 활동이 가정 문화처럼 이어짐

특히 아동 인권, 여성의 권리, 아프리카의 평화 구축에 집중

 

가족의 힘, 세상을 바꾸다
지금까지 소개한 여러 노벨상 가족들은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했지만, 공통적으로 지식과 신념을 가족과 함께 나누며 성장해왔다는 점이 인상 깊습니다. 퀴리 가족은 과학적 발견과 실험정신을, 틴베르헌 형제는 경제와 생물학을, 브래그 부자는 과학의 기술적 혁신을, 만델라 가족은 자유와 평화를, 그리고 모든 가족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자 한 노력”이라는 공통된 목적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이처럼 가족의 연대와 지지는 때로 한 사람의 업적을 넘어, 인류 전체의 발전에 기여하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가족이 노벨상을 받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함께 배우고, 연구하고, 나누는 가족”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